<금주의 시>흔들다

채 홍 조

[중부광역신문  2009-10-01 오후 5:58:00]

 

된 내기 내린 아침


노란 비 내리듯 은행잎은 떨어지고


열매만 오들오들 가지를 붙잡고 떤다


 


가지를 흔드는 매몰찬 바람에


우두둑 열매마저 떨쳐버리고


늘어졌던 가지 홀가분하게 추겨 드는가


 


세상을 흔드는 것이 바람뿐이랴


금융이 지구를 흔드니 지축이 울려


사람은 어지럽고 기업은 쓰러진다


 


울며 겨자 먹기로 물건을 흔들어 파는 상인들


백화점도 마트도 온통 흔드는 바람이 세차다


불경기라 흔들어야 가벼워 지나보다


 


무엇으로 흔들어도


가벼워지지 않는 것은 내 어깨인가


점점 깊어가는 가을,


답답한 가슴 빗장 열고


바람처럼 휭하니 가벼워지고 싶다



기사제공 : 중부광역신문
  • 프린트
  • 메일
  • 주소복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