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도 없이 MOU"…제천 예술의 전당 입지 격론 예고

[중부광역신문  2018-11-08 오후 2:19:00]
이미지

 제천시의 예술의전당 입지 변경을 위한 세명대와의 토지 맞교환(대토) 업무협약이 도마위에 올랐다. 
  
 제천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이정임(제천 나) 의원은 8일 열린 제271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시유지를 대토하려면 시의회가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을 승인해야 하는데, 시는 의회와 협의도 없이 세명대와 몰래 업무협약을 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세명대와 상생캠퍼스 설립 업무협약은 예술의 전당을 세명대 내 부지에 짓기로 했다는 의미인가?"라고 물으면서 "예술의 전당 입지에 관해 시와 충북도의 의견이 다른데, 시의 입장을 보다 명확히 하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어 "(예술의 전당을)세명대에 지으면 노인과 어린이 등 승용차가 없는 시민의 접근성이 나빠지고, 공연문화 갈증을 호소해 온 시민들은 더 기다려야 한다"면서 "(입지 결정은)공청회와 여론조사 등 통해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뒤 결정하라"고 주문했다. 

 답변에 나선 이상천 제천시장은 "세명대 상생캠퍼스 설립을 위해 취임 이후 대학 측과 10회 이상 실무 접촉을 했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한 뒤 "시의회에 미리 설명해야 했는데 대단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예술의 전당 입지에 관해 이견이 있다는 것은 잘 알지만, 지금은 제천 백년대계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성급한 결정보다는 합리적으로 추진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예술의 전당 입지 변경을 공약해 당선했지만, 지금은 여론의 추이를 지켜 보고 있다"면서도 "최근 동명초교 부지에서 여러 행사를 하면서 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시민광장 기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신속한 예술의 전당 건립 촉구에 대해서는 "어차피 기다렸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 주면 어떨까 한다"면서 "(입지를 변경해도)내년 1월부터 행정절차를 밟으면 10월께 착공할 수 있고, 2021년까지는 완공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그는 "예술의 전당 규모를 800석 이하로 줄일 계획인데, 줄이면 동명초교 부지에 상생캠퍼스와 예술의 전당 모두 건립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장래를 생각해 외곽(세명대 내 부지)으로 빼면 역사가 참 잘했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보충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홍철(제천 다) 의원이 "예술의 전당을 동명초교 부지에 짓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이 시장은 "그렇다"고 잘라 말했다.

 충북도와 시는 민선 6기 때 제천 도심 동명초교 터에 지하 3층 지상 3층 1200석 규모의 예술의전당을 건립하기로 하고 투융자심사 등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지난 7월 취임한 이 시장이 입지 변경을 추진하면서 도와 갈등을 빚고 있다. 도는 "입지를 바꾸면 행정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민선 7기 임기 내에 예술의 전당을 완공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시와 세명대는 지난달 31일 애초 예술의 전당을 짓기로 했던 옛 동명초교 터 일부(1320㎡)와 세명대 정문 옆 공터 1만7600㎡를 맞바꾸는 대토 업무협약을 하면서 예술의 전당 입지 변경을 사실상 공식화한 상태다. 


기사제공 : 중부광역신문
  • 프린트
  • 메일
  • 주소복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