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장 날

조 성 례

[중부광역신문  2009-10-12 오전 11:12:00]

 

나 어릴 때

초나흘 아흐레 닷새 걸이 장이 열리면

어머니 손 잡고

시끌벅적 장터 길 따라 나섰지

 

지금은 사라진 순대 국밥 집

촌로들의 만남의 광장

정겨운 충청도 사투리

국밥 솥에서 펄펄 끓고

 

북치는 약장수

흥겨운 노랫가락

궁금증 목 내밀면

더 커서 오라며 쫓겨났었지

 

 

꽃신 신고 ,머리핀 꽂고

종종 걸음 하는 길

시장 바구니 고등어자반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지

 

 

아득한 추억을 사고 싶어

코 흘리던 소녀

 

중년을 밟고 다녀도

 

장이 파할 때까지 아무도 기억하는 이 없네

 

 


기사제공 : 중부광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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