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우는 아이 떡 주기(?)

이 재 기 본보 편집국장

[중부광역신문  2010-02-07 오후 9:41:00]

 

아직 사리분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은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달라고 보채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아이들로서는 당연한 것이다. 본능적으로 먹어야 산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먹고 사는 문제가 생사의 중대한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인지 능력이 제대로 갖추게 되면 스스로 알아서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

힘껏 노력하고 정진한다. 무조건적으로 남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삶을 위해 육체와 정신을 동원한다. 이는 대부분의 우리 인간의 모습이다. 요즘 중앙정부가 충북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최소한의 자존심도 긁어 놓고 있다. 어린애들 정도로 생각하는 인상이다.

충북이 떠들어 대니깐 뭐 달랠 것을 주면 되지 않겠느냐는 태도이다. 어린애들처럼 선물이나 하나 주면 조용해지고 말도 잘 들을 것이라는 것이다. 세종시 수정안 등을 조용하게 받아들이면 먹을 것을 줄 수 있다는 뉘앙스의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참모는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충북이 실익을 따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충북 출신의 현 정권의 실세로 참으로 안타까운 처신이다. 한낱 자신의 영달을 위해 지역을 팔고 있는지 의문이다.

그는 충북에 도움이 될 것이 무엇인가 계산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도민들은 충북을 한낱 어린아이 정도라고 밖에 치부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를 떠나 현실적으로 중앙 정부가 충북을 보는 관점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충북이 중앙정부로부터 먹을 것을 요구하는 우는 아이 처럼  떡 하나를 얻기 위해 이토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말인가.

이는 충북인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충북인은 나름의 소신과 역사관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 큰 틀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다.

선물 하나 주듯이 먹고 떨어지라는 인상은 참으로 서 글 픈 것이다.

충북은 그동안 나름의 자존심과 선비정신으로 살아온 곳이다. 중앙정부의 이런 모습은 지금까지 지역을 이끌고 있는 인사들의 행태와 인식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중앙정부에 가서 정당하게 요구하지 않고 구걸하는 식의 태도도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으로 당당하게 요구하고 주장하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영달과 힘 있는 자에 아부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중앙정부가 충북을 우습게 아는 것에 대한 원인제공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떡 하나 정도를 얻기 위해 취하고 있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 작금의 중앙정부는 이리저리 흔들며 자신들에 유리한 데로 끌고 가고 있다. 아무리 충북의 세가 약하다고 해도 참담한 현실이다. 이제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들이 대하는 태도가 무엇이며 진실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하루하루 살기위한 것이 아닐진대, 과연 우리가 인식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야 한다.

계속 무시하는 태도가 이어지면 이번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이는 오늘을 살아가는 삶의 기본이다. 



기사제공 : 중부광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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